IOC, ‘파티·성관계 없는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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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앞서 선수와 코치진 등이 지켜야 할 규범집을 내놨다. 통상 행사나 경기 뒤 열리던 파티, 혹은 성관계를 포함한 신체접촉이 금지됐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이유다.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참가 선수단에 나눠줄 규범집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각국 대표단이 올림픽과 페럴림픽 대회 기간 지켜야 할 규칙을 담은 책자로 33쪽 분량이다. 책자에는 신체접촉 외에도 노래나 응원을 금지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규범집은 “악수와 포옹을 포함한 신체접촉을 피한다”라고 언급하면서 “타인과 신체적 교류를 최소한으로 유지한다”고 규정했다. 개인 간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도 여기 포함된다. 외신들은 이를 사실상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 사이 성관계를 금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들 사이 사적인 신체접촉 등 교류가 잦은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92개국 2925명 선수단에 피임기구 총 11만개가 제공됐다. 한 명당 37개에 달하는 양이다. 선수단 1만500명이 모인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한 명당 42개 분량인 피임기구 45만개가 뿌려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여했던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녹티는 한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에 머무르는 17일 동안 선수 중 70~75%가 성관계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쇼핑이나 식당 방문도 금지돼 공항 면세점 방문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IOC는 규범집에 “관광지나 상점, 식당이나 주점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앞서 IOC는 선수단이 각자 일정이 끝나는 대로 선수촌을 떠나 곧장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허가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실내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수면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감염자 동선 파악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내려받아야 한다.
코로나19 검사 등 더 세부적인 사항이 추후 또다른 규범집으로 발간된다. 선수촌 밖에서의 교류, 경기장 이동 시 지켜야 할 규칙 등도 발표될 전망이다.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올림픽과 페럴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규범집을 만든 이유도 그 때문”이라면서 “모든 이들을 각각 건강하고 안전하게, 활발히 올림픽에 참여하게 하려는 규범”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일본 입국에 앞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IOC는 봄이 지나면 규범을 내용을 일부 보충할 계획이다. 두비 국장은 올림픽을 가까이 앞두고서도 필요에 따라 규범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IOC는 공식적으로 도쿄올림픽 일정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00명 위로 치솟으면서 대회 개최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타임스는 지난달 21일 일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고 대신 2032년 올림픽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내 확진자 수는 2일 기준 2313명까지 내려간 상태다.
조효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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